靑, 한상률 사퇴 속으론 반기지만… 겉으론 묵묵부답

靑, 한상률 사퇴 속으론 반기지만… 겉으론 묵묵부답

기사승인 2009-01-17 0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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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청와대는 16일 한상률 국세청장의 사의 표명에 "공식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치적 논란으로부터 거리를 두려는 의도로 보인다. 청와대는 그동안 한 청장 문제와 관련해 '선(先) 진상규명, 후(後) 인사조치' 원칙을 되풀이했었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 기류는 "늦었지만 그래도 다행"이라는 의견이 많다.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한 청장이 보다 빨리 자진사퇴 입장을 밝혔어야 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청장의 로비설과 골프 논란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이쯤에서 사의표명을 한 것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한 청장의 사의 표명에 관여하지 않았느냐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적극 부인했다.

한 청장 사의 표명으로 4대 권력기관장(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인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개각도 덩달아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선, 4대 권력기관장 중 임채진 검찰총장을 제외하고는 다 바꿀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임 총장은 그동안 무난하게 검찰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국가정보원장에는 김성호 현 원장의 유임론이 나오는 가운데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행정부시장을 지냈던 '서울시청' 인맥의 대표 주자다.

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에다 장관직도 무난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김경한 법무장관도 물망에 올라 있으나 두 사람 모두 현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도 후보군에 이름이 올라있지만 정권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장에는 김석기 서울청장이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다만 최시중 위원장과 고교 동문(대구 대륜고)이라는 점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청장의 사의 표명으로 개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주 초 4대 권력기관장 인사가 단행되고, 설 전에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변수는 인사검증"이라며 "점찍어 놓은 인사에 대해 문제가 드러날 경우 시간이 걸리는 건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인사 시점은 오직 이 대통령만이 알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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