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신임 국정원장과 경찰청장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사진 오른쪽),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왼쪽)을 각각 내정했다. 또 이태식 주미 대사 후임에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설 이전에 개각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해 개각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원 국정원장 후보자는 그동안 탁월한 업무추진력을 보여왔고, 서울시 행정부시장 시절부터 이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해선 경찰 내 두터운 신망과 법질서 확립에 적임자라는 점이, 한 주미 대사 내정자의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주도했고, 경제관료로서의 오랜 경륜과 식견을 발탁 배경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신임 국정원장과 경찰청장이 경북 영주와 영일 출신의 TK(대구·경북) 인사라는 점에서 지역 편중 인사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또 한상률 국세청장의 사표를 19일쯤 수리하고 후임 청장이 임명될 때까지 허병익 국세청 차장이 직무를 대행토록 했다. 또 4대 권력기관장 가운데 한 명인 임채진 검찰총장은 유일하게 유임됐다.
후임 국세청장에는 조용근 한국세무사회장, 허용석 관세청장, 박찬욱 오대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새로운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4대 권력기관장 인사를 마무리지음에 따라 경제 부처를 중심으로 한 개각과 청와대 진용 개편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후임으로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신임 금융감독위원장에는 김석동 전 재경부 차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경찰위원회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고 김 청장 후보자를 새 경찰청장으로 임명제청하는 데 동의하기로 결정했다. 어청수 현 경찰청장은 "정부가 집권 2년차를 맞아 새롭게 진용을 갖추고 새출발할 수 있도록 자진해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전날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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