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기획재정부 장관에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 통일부 장관에 현인택 고려대 교수를 내정하는 등 장관급 4명과 차관급 15명을 교체하는 부분 개각을 단행했다. 이로써 이 대통령의 집권 2년차 진용짜기는 큰 틀에서 사실상 마무리됐다.
장관급인 국무총리 실장에는 권태신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금융위원장에는 진동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을 각각 발탁했다. 최근 대출 관련 의혹 등으로 감사원 조사를 받고 있는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물러나고 윤진식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임명됐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윤 장관 내정자는 참여정부에서 금융감독위원장을 지냈고, 금융·재정 분야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전문성과 통찰력이 뛰어난 분으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시장의 신뢰를 얻는 데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현 장관 내정자는 북한 사정에 해박한 대북정책 브레인으로 비핵·개방·3000 구상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기획력과 아이디어가 풍부한 통일안보 전문가"라고 말했다.
이 밖에 신임 권 실장은 정통관료 출신으로 뛰어난 조정 능력을, 신임 진 위원장은 청와대와 세계은행 이사 등을 거친 금융·국제통이라는 점이 발탁 배경이라고 청와대측은 설명했다.
국정원장으로 임명된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후임은 이르면 21일 발표될 예정이다. 권오룡 전 인사위원회위원장과 유화선 파주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안상수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의 입각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률 국세청장 사임으로 공석이 된 국세청장에는 허용석 관세청장, 박찬욱·오대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조용근 한국세무사회 회장 등이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또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에 이주호 전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에 박영준 전 대통령실 기획조정비서관을 발탁하는 등 이른바 'MB맨'들을 차관급으로 전진배치시켰다. 곽승준 전 국정기획수석은 미래기획위원장에 사실상 내정됐다.
그러나 당초 예상됐던 친박 의원들을 포함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입각이 무산돼 당내 반발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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