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한나라당 이달곤 의원의 행정안전부 장관 내정은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조율 아래 이뤄졌다. 당청의 전언을 종합해보면 조율 작업은 2∼3일전부터 진행됐다. 박 대표와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 라인을 통해서다. 한나라당의 강력한 의원 입각 요구에 청와대가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후보군에는 이 의원을 비롯해 김무성 허태열 안상수 안경률 의원 등 그동안 언론에서 거론됐던 정치권 인사 대부분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특히 이 의원이 대통령직인수위 법무행정분과 위원을 지내는 등 이명박 대통령과 코드가 맞고, 박 대표의 특보라는 점에서 4월 재·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한 박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다목적 카드가 될 수 있어 양측이 쉽게 합의에 도달했다는 후문이다.
1·19 개각에 이어 행정안전부 장관 인선 내용마저 인사권을 갖고 있는 청와대가 아닌 한나라당에서 먼저 흘러나왔다. 박희태 대표는 오후 1시30분 기자간담회를 자처했다. 비례대표인 이 의원의 행안부 장관 내정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박 대표는 “국회의원의 입각을 바라는 소망의 일부가 실현됐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머지않아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박 대표는 1·19 개각때도 “정치인 입각 없다”는 등 개각 내용 일부를 언론에 먼저 공개했었다.
청와대측은 한나라당이 먼저 인선 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 한마디로 “당의 의견을 수렴하는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19 개각에서 현역 의원을 배제시킨 것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고 향후 2월 임시국회 대응 등을 고려한 ‘배려’ 차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철저한 보안속에 진행된 당·청 물밑 작업탓에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엉뚱하게 유탄(?)을 맞았다. 이 대변인은 인선 내용 발표 당일 오전 브리핑에서조차 “정치인 입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인선 발표 뒤에는 “친박계 의원들을 자꾸 끌어들이려는 흐름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이었다”며 “솔직히 오전중에는 이 의원 내정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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