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대통령과의 원탁대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에 출연한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단호한 어조로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용산 사태에 대해서 예상외의 강한 발언을 내놓았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선 국민적 단합을 호소했고,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선 “단순 토목공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패널들의 까다로운 질문엔 연필로 직접 메모하고, 손짓 제스처를 써가며 답변했다. 간간이 농담을 섞기도 했다.
△용산 사태=이 대통령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거취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혔다. 즉각적인 내정 철회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질서를 잡으려면 원칙에 충실해야 하고, 이번 일도 잘잘못을 따져야 한다”면서 “책임은 결과에 따라 져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 결과를 본 뒤 김 내정자의 거취 문제를 결정짓겠다는 뜻이다. 이 대통령은 “(책임을 묻는 과정에) 앞뒤 안 가린다면 어떤 공직자들이 일하겠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4대강 살리기 필요성 역설=이 대통령은 “4대강을 살리겠다는 것은 토목공사로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설명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환경부가 수질개선을 위해 매년 5조2000억원을 쓰는데 5년이면 25조원”이라며 “(4대강 살리기를 위해) 14조원을 투자해 새로운 시대를 열면 그런 예산이 줄고, 강이 정비되면서 기후변화에도 대비가 된다. 수자원을 확보하고 지역균형발전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집값 더 떨어져야=이 대통령은 ‘정부가 집값을 올리려고 하는 것 같다’는 패널의 지적에 대해 “정부는 집값을 올릴 계획이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집값은 더 떨어져야 한다”면서 “집값을 올린다는 정책을 쓴다는 것은 오해”고 말했다. 이같은 입장은 최근 강남 3구에 대한 투기과열지구 해제 추진 등이 집값을 올릴 수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 오래지 않아 협상할 것=이 대통령은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강경 발언에 대해선 의미를 축소했다. 또 대북 특사를 조만간 파견해야 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대북 삐라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사소한 문제로 북한을 자극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박근혜와 서먹서먹한 관계 아니다=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선 웃으며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와) 그리 서먹서먹한 관계 아니다”라며 “언론이 사이가 나쁜걸로 해야지 기사가 되니까, (사이가) 좋으면 기사가 안 나온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도 정치하시는 분이니까 협력하는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본다”며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원탁 대화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경제위기는 전 세계가 다 그러니 어쩔 수 없다고 하고, 남북경색은 북한 탓이고, 용산 참사는 사과 한마디 없이 법질서 얘기만 반복했다”며 “경제살리고 국민통합을 위한 원탁대화라는데 도무지 답도 안보이고 희망도 안보인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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