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서울 시내 노후된 놀이터가 ‘명품 놀이터’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2010년까지 총 1440억원을 투입해 노후 어린이공원 300곳을 상상어린이공원으로 조성한다고 1일 밝혔다. 서울 화곡4동 종달새어린이공원 등 50곳이 5월5일 어린이날에 맞춰 먼저 문을 연다.
서울 곳곳에 어린이 놀이터가 1082개나 조성돼 있지만 방치된 곳이 많다. 놀이시설이 낡은데다 그네, 미끄럼틀 등 천편일률적이어서 어린이들이 흥미를 잃고 외면하기 일쑤다.
종달새어린이공원도 그런 놀이터 중 하나다. 미끄럼틀은 페인트칠이 벗겨졌고, 그네는 녹슬었다. 어린이들은 인근 아파트 내 놀이터로 몰려가 주로 시간을 보낸다. ‘낡은 놀이터를 고쳐달라’는 주민 의견이 구청에 수차례 접수됐지만 구청도 형편이 어려워 엄두를 못냈다.
시는 이 같이 방치된 놀이터를 새롭게 바꾸는 조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와 자치구가 비용을 각각 6대4 비율로 부담하기로하고, 올해 150곳을 포함해 2010년까지 300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새로 조성되는 놀이터는 노원구 35곳, 도봉구 24곳 등 재정자립도가 낮은 강북지역 자치구에 많이 몰려 있다.
새 놀이터는 ‘잭키와 콩나무’ ‘아낌없이 주는 나무’ 등 동화를 주제로 한 10개 디자인을 바탕으로 지역 특성에 맞게 꾸며진다. 대조동 대조어린이공원은 어린이 동화 ‘걸리버여행기’를 형상화해 조성된다.
걸리버의 수저, 포크, 치즈 등을 놀이시설로 설치해 어린이들이 동화 속 세계를 느낄 수 있게 설계됐다. 종달새어린이공원은 다양한 과학 원리를 체험할 수 있게
요술거울, 그림자시계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놀이터가 완공된 뒤 주민들이 ‘공원 지킴이’로 활동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안승일 푸른도시국장은 “어린이들로부터 외면받아온 놀이터가 안전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곳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도 유익한 휴식공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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