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첨 성 교수는 4일 다음달부터 시작될 한국생활에 기대가 크다는 말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는 저녁식사를 막 끝내고 오는 21일부터 시작할 한국 생활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갑자기 서울에서 걸려온 전화에 놀라는 목소리였지만 대화중 더듬더듬 구사하는 우리말로 그의 한국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한국음악은 어떤 나라의 음악과도 다른 색다른 매력이 있다”며 “한국 생활과 수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국인 남편 때문에 한국음악을 전공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그는 “남편은 음악과는 전혀 관계없는 문외한”이라며 “오래 전부터 한국에서 연구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핀첨 성 교수는 인디애나대학에서 민속학을 전공한 뒤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이어 미들테네시주립대에서 민속종족음악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각국의 전통 음악이 다른 나라나 종족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받았고, 고유성을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지를 주로 연구했다. 특히 중국 일본 등 동양 음악 속에서 한국음악이 어떤 음색을 띄는지에 관심을 가졌다. ‘1930년대 한국의 신민요’ ‘가야금 명인 황병기와의 대화’ 등의 책도 쓴 전문가다.
서울대는 지난해 7월 핀첨 성 교수의 임용을 결정했다. 정태봉 서울대 음대 학장은 “핀첨 성 교수가 서양음악과 세계 각지의 음악, 한국 음악을 막론하고 폭넓은 지식과 이해를 가진 점을 높이 사 채용했다”며 “국악과의 첫 외국인 교수여서 관심도 높고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핀첨 성 교수는 일반교양 과목인 ‘세계의 음악’과 국악과 전공과목인 ‘민족음악학 개론’을 영어로 강의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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