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 발 벗고 나섰다. 시는 5급 이상 상위직 공직자로부터 올 연말까지 매월 기부금을 받아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데 쓸 계획이다. 물론 자발적 기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시는 기본 월급의 1∼5%를 기부금 액수로 권장하고 있다. 6급 이하 하위직은 각 부서에 비치된 ‘희망드림 돼지저금통’을 통해 모금한다.
시는 이렇게 모이는 기금이 올 연말 12억7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는 여기에 업무추진비 등 경상경비를 10% 이상 절감해 약 88억원을 추가 확보, 총 100억원 규모의 ‘희망일자리 창출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청년 일자리 1000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월급 기부가 1회성이 아닌데다, 공직사회가 청년실업 해소에 앞장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권영규 시 경영기획실장은 “온갖 경제지표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황에서 시 직원들이 고통 분담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12월 20대 청년층 고용률(57.8%)이 1999년 통계작성 이후 최악을 기록하는 등 청년실업이 심각해 일자리 창출에 기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일자리 창출과 관련, 이달 중순부터 구인·구직을 알선하는 ‘일자리 플러스 센터’를 통해 취업대상자와 수요 기업·단체를 선정한 뒤 다음달 2일부터 근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4년제 대학과 전문대, 고등학교 졸업 후 2년 이상 미취업 상태에 있는 사람과 저소득층 자녀 등을 우선 채용하고 지원자의 특기와 적성을 고려해 적재적소에 배치할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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