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지상파 방송사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스타 MC들을 향해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국내 경기침체가 방송가 안팎으로 확대되는 모습이 역력하다.
MBC는 2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MBC는 지난해 간판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의 스튜디오 진행을 맡고 있던 박명수, 이혁재, 정형돈, 강수정이 하차한데 이어 최근 ‘TV 특종 놀라운 세상’의 이휘재, ‘신기한TV 서프라이즈’의 김용만, ‘불만제로’의 김원희 등이 줄지어 프로그램을 떠났다.
MBC에 앞서 KBS는 지난해 연말 이홍렬, 손범수, 김제동 등 11명 MC를 자사 아나운서 등으로 교체한 바 있다. SBS도 경기 침체로 인해 스타 MC에 대한 내부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사 한 관계자는 “굳이 스튜디오 녹화가 필요 없는 예능 프로그램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모든 예능 프로그램에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방송사에 예능 프로그램을 직접 납품하는 외주 제작사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프로그램 제작비 자체가 많이 줄어든 상태”라며 “MC 출연비를 줄이거나 하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시청률 문제가 아니겠느냐”며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 MC를 교체하는 경우는 없다”고 색다른 주장을 제시했다. 연이은 스타 MC의 하차가 방송사 구조조정의 여파가 아니라 부진한 시청률로 인한 문제란 것이다.
실제 ‘TV 특종 놀라운 세상’, ‘신기한TV 서프라이즈’, ‘불만제로’ 등은 굳이 스튜디오 녹화가 필요한 포맷이 아니다. 그동안 방송사 내부에서도 시청률 논의가 비교적 자유로운 교양 프로그램 성격에 속했고, 이휘재와 김용만, 김원희 없이도 프로그램 퀄리티가 크게 떨어질 염려가 없는 세팅형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는 소위 ‘리얼 버라이어티’를 지향하는 MBC ‘무한도전’, KBS ‘해피선데이-1박 2일’,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 정도를 제외하고, 높은 시청률을 담보하지 않는 예능 프로그램은 언제라도 방송사의 퇴출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송사 한 관계자는 “그동안 스타 MC들의 출연료는 거품이 있었던 부분이 많다”며 “방송사 내부의 긴축 재정에 맞춰 MC들이 적응하는 부분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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