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아침식사 31% 불과…“해로워도 관계 없다?”

청소년 아침식사 31% 불과…“해로워도 관계 없다?”

기사승인 2009-02-05 17:36:04
[쿠키 사회] 여중 3학년생인 전모(15·서울 서초동)양은 제대로 된 식사를 하루에 한 끼만 한다. 점심은 학교급식을 먹지만 아침은 시리얼이나 우유로 간단히 때우고, 저녁은 거른다.

살을 빼기 위해서다. 키 164㎝에 몸무게가 58㎏였던 전양은 다이어트를 시작한지 한 달만에 4㎏ 정도를 뺐다. 전양은 “우리 반에서 몸매에 신경쓰지 않는 친구는 없다”고 말했다.

김동현(17·서울 화곡동)군도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아침을 챙겨 먹고 점심은 반만 먹은 후 저녁엔 밥 대신 과일이나 죽을 먹는다. 김군은 “살이 찐 사람은 둔하고 게을러 보인다”며 “따로 운동을 할 시간이 없어 식사량을 줄이게 됐다”고 말했다.

마른 몸매 선호로 인한 청소년들의 불규칙적인 식습관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신원선 교수팀이 학회지 ‘대한지역사회’에 기고한 논문 ‘일부 도시와 농촌지역 고등학생의 체형에 대한 인식 식습관 비교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중 31%만이 매일 아침식사를 하고 52%만이 매일 저녁식사를 한다.

여학생의 99%, 남학생의 95%는 마르거나 매우 마른 몸매를 원한다고 설문 조사에서 밝혔다. 연구는 서울 강남·종로·강서구, 경기도 남양주시와 파주군의 7개 학교 고교생 902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이같은 식습관은 청소년기 성장과 발육에 지장을 준다. 신 교수팀은 5일 “날씬한 체형을 선호하는 인식은 부적절한 섭식과 체중조절로 이어진다”며 “특히 여학생들의 33%는 체중조절이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쳐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교수팀은 “설문조사를 한 뒤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에 연구원들도 놀랐다”며 “청소년의 관심사와 체형을 반영한 적절한 영양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
양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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