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여야 의원들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설전을 펼쳤다. 민주당 간사인 문학진 의원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국민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사태의 원인은 한나라당이 제공했다는 논리를 폈다. 문 의원은 “결과적으로 폭력사태가 있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의 행위 자체가 더 큰 폭력이었다”며 “법률안 심의권이라는 국회의원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그런 행위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선진과 창조의 모임 간사인 박선영 의원은 “위원장의 발언은 사과라고 받아들이기엔 매우 미흡하고 재발 방지 약속도 없었다”며 박 위원장과 한나라당 간사인 황진하 의원의 공동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은 “위원장의 질서유지권 발동은 정당하고, 법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회의 분위기도 냉랭했다. 박선영 의원이 “외통위는 대통령의 형님도 앉아 계시고 각 당 최고위원도 계시는 품위 있는 곳”이라고 발언하자 ‘대통령의 형님’이라고 지칭된 이상득 의원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라고 발끈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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