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트라이앵글’한·중·일 하늘길 쟁탈전

‘골든 트라이앵글’한·중·일 하늘길 쟁탈전

기사승인 2009-02-08 17:53:01

[쿠키 경제] ‘골든 트라이앵글’ 한·중·일 하늘길 쟁탈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3국간 노선은 돈이 되는 ‘알짜 시장’인데다 한·중·일 항공자유화 시대를 앞두고 시장 선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빅2’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다음달부터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제주항공까지 가세, 한·중·일 노선 싸움이 양파전에서 3파전으로 바뀐다.

‘빅2’, 자존심 싸움

아시아나는 올해 매출 목표인 4조5000억원 달성 여부가 한·중·일 노선 공략에 달렸다고 본다. 윤영두 아시아나 사장도 지난달 29일 “한·중·일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공언했다. 현재 일본 15개 도시에 취항중인 아시아나는 오는 6월 인천∼시즈오카, 내년 3월 인천∼이바라키 노선을 추가할 방침이다. 엔화강세를 마케팅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중국 황샨, 무단장 지역 진출도 추진 중이다.

대한항공은 내년까지 중국 취항 도시를 30개로 확대하고, 중국 내에서 발전이 더딘 곳으로 꼽히는 서부 지역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임원세미나에서 “중국과 동남아에 충분한 기회가 있으며, 중국 사람의 1%만 수요로 만들어도 수익 창출에 큰 효과가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일본의 경우 대한항공 역시 시즈오카 신규 취항을 준비하고 있어 아시아나와 노선 주도권 다툼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중·일 노선은 무엇보다 수익성이 좋다. 국내선과 비교해 운항 시간은 큰 차이가 없지만 운임은 몇 배 비싸고, 미국이나 유럽 등 장거리 노선보다는 항공기 운용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다. 꾸준한 상용 수요가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내년 한·중·일 항공자유화가 시작되면 동북아 지역 항공운송량이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가 간 논의없이 각 항공사가 취항·증편을 결정할 수 있게 돼 시장 경쟁도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 다만 중국이 최근 자국 내 사정 등을 이유로 전면 자유화 시행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이 변수다.

제주항공, 일본 왕복 20만원대로 틈새 공략

제주항공은 다음달 20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일본 2개 노선에 정기 취항한다. 인천∼오사카는 매일 1회 왕복, 인천∼기타큐슈는 주 3회 운항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국제선 취항 자격을 얻은 뒤 지난달말까지 히로시마·오사카 등 일본 7개 지역에 전세기를 운항 중이다.

제주항공의 주무기는 가격경쟁력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오사카 노선 26만원, 기타큐슈 24만원 등 기존 항공사의 70%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했다”며 “야간에는 전세기를 운항해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안에 일본 노선 2개를 추가하고, 중국의 경우 부정기 노선을 통해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 밖에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도 국제선 운항면허 기준을 채우는 대로 한·중·일 등 단거리 국제선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LCC의 경우 국내선 수입으로는 운영에 한계가 있는 만큼 모두 국제선 운항에 나설 것”이라며 “대형 항공사와 LCC간 시장 재편 현상도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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