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9일 쟁점 법안 처리에 미온적인 당내 분위기에 대해 “영혼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질타했다.
정 최고위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드렸던 약속을 지키는 임시국회가 되기를 많은 국민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문을 연 뒤 “여러 가지 관련된 소식을 들어보면 과연 한나라당이 국민과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민감한 현안에 대해 소신있게 의견을 말했다고 느꼈다”며 “정치인들은 흔히 행정부 공무원을 가리켜 영혼이 없는 조직이라고 쉽게 폄훼하는데, 과연 한나라당은 영혼이 살아있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른바 ‘MB식 개혁법안’ 처리 등과 관련해 무기력한 당의 모습을 지적한 것이다.
일부에선 정 최고위원의 비판이 각종 쟁점법안 처리에 이견을 보이는 당내 친박계를 겨냥한 발언이라고 해석한다. 특히 정 최고위원이 8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함께 친이재오계 의원이 주도하는 ‘함께 내일로’ ‘국민통합포럼’ 모임에 자발적으로 참석한 것을 두고 친이계와 정 최고위원이 본격적으로 공동 보조를 취하기 시작한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내 기반이 부족한 정 최고위원과 최근 다시 세 결집에 나서고 있는 친이 진영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다.
모임에선 2월 법안 처리에 힘을 합쳐달라고 주문한 이 전 부의장이 정 최고위원에게 “위험을 감수하고 서울 동작을에 출마했고 당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크다”며 “정말 잘 돼야 한다”고 덕담을 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측근들은 “그동안 정 최고위원은 각종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석해왔고 이번에도 그런 차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부(재판장 이광만 부장판사)는 18대 총선 과정에서 ‘뉴타운 공약’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정 의원에 대한 첫 공판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우중 서울 동작구청장, 오 시장의 비서실장 장모씨 등 3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인간광우병 증세 유사' CJD환자 28명 확인… 사상 최대
▶김연아,애니메이션 UCC 화제
▶홍준표"홍정욱보다 대북전문가 많다",홍이 홍 폄하?
▶검찰"경찰진압 책임묻기 어렵다""절단기서 불 붙었다는 주장 근거없다"
▶LG전자 남용 부회장"잡쉐어링은 신기루에 불과"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