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미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이 역대 최고인 42.7%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미국에서 팔린 휴대전화 10대 중 4대가 한국산이라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22% 점유율로 모토로라(21.6%)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1997년 미국 휴대전화 시장에 진출한 뒤 11년 만에 달성한 1위다. 모토로라는 점유율이 2007년 33.4%에서 11.8%포인트 급감한 반면 삼성전자는 전년도(18.1%)에 비해 3.9%포인트 상승했다.
LG전자는 1년새 5.6%포인트 성장한 20.7%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4, 5위는 블랙베리로 유명한 캐나다 림(9%)과 핀란드 노키아(8.5%)가 차지했다.
미국 디지털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2.7% 점유율로 라이벌 일본 업체를 압도했다.
시장조사업체 NPD는 지난해 미국 디지털TV 시장의 수량 기준 점유율은 삼성전자 26.1%, 소니 14.5%, 도시바 7.5%, 파나소닉 7.2%, LG전자 6.6% 순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 업체의 점유율 합계를 비교하면 32.7% 대 29.2%로 한국이 앞선다. 금액 기준 점유율에서도 39.6% 대 35.4%로 한국의 승리다. 2007년엔 수량 기준 24.6% 대 27.2%, 금액 기준 29.3% 대 37.4%로 일본이 우세했었다.
이 같은 역전은 삼성전자가 2006년부터 3년 연속 미국 시장 1위에 오르면서 2위 소니와의 격차를 벌린 덕분에 가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크리스털 로즈 LCD TV가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면서 선두 자리를 굳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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