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에서 -2%로 대폭 낮추자 경제연구소들이 뒷북치기에 바쁘다. 폭설이 내린 뒤에 대설주의보를 내리는 꼴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1일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4%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 3.2%에서 5.6%포인트나 낮춘 것이다.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선 3.6%였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이날 자료를 통해 성장율 전망치를 3.1%에서 -2.2%로 고쳤다. 또 LG경제연구원은 지난 8일 경기진단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율은 당초 1%대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전망치 하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1.8%로 낮춘 바 있다.
지난해 말 2%를 제시한 한국은행과 한국경제연구원(2.4%)도 전망치 낮추기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21일 기존 전망치 3.3%에서 0.7%로 낮췄다. 당시 KDI 내부에선 마이너스 전망이 나왔지만 국책 연구기관으로서 정부 입장을 감안해 1% 아래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위 있는 예측으로 경제에 도움을 줘야 할 연구소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볼썽 사납다. 지난 연말부터 두달 사이에 상황이 급격히 변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책기관을 포함한 경제연구소들은 그동안 정부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 성장률 전망치를 ‘마사지’(부정적 전망의 완화)해왔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근거 없는 낙관론에 빠져 있던 정부가 마이너스 전망으로 돌아서니 연구소들이 앞다퉈 따라가는 형국은 그런 비판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10개 해외 투자은행(IB)은 이미 지난달에 전망치를 평균 -2.3%로 낮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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