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전국 학교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발표를 놓고 “학교서열화를 고착화하는 발표”라는 비판과 “전수조사를 통해 각 학교의 정확한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엇갈렸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공교육을 믿고 따를 수 있는지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교직원총연합회는 16일 논평을 내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미달 학생 및 학교·지역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 계획을 처음 수립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학생들이 영향을 많이 받게 되므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논평에서 “평가결과에 대한 신뢰성에도 의문이 가는 자료를 지역교육청 단위까지 공개했다”며 “앞으로 각 학교는 오는 10월에 있을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비한 무한경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전교조는 또 “일제고사가 가져올 학력향상이란 선행학습과 반복학습의 결과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각급 학교 학생들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올해 고3이 되는 이보람(17·서울 독산동)양은 “모든 과목에서 강남 지역 학교의 결과가 높아 내년 입시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모(14·서울 서초동)양은 “선생님들이 하루 종일 성취도 평과 결과만 이야기해 긴장이 됐다”고 전했다.
학부모 의견도 엇갈렸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장은숙 회장은 “이번 발표로 거주지, 학교로 학생을 평가하는 학교 서열화가 고착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최미숙 상임대표는 “학부모와 학생들은 지역간 격차를 암묵적으로 알고 있었다”며 “교사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지도하면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3 아들을 두고 있는 서원종(46·경기도 수원)씨는 “학교와 당국이 워낙 홍보도 많이 해 반신반의하면서도 공교육을 믿었는데 16개 중 13위라니 불안하다”며 “다시 학원에 아이를 보내야 하나 싶다”고 허탈해했다.
전수조사 공개 이후의 철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영만 전 경기고 교장은 “전수조사 공개 결과에만 그치지 말고 학업성취도가 뒤처지는 학교를 철저하게 지원해야 할 것”이라며 “일회성으로 그치면 특정 지역의 교육 특구화만 심해진다”고 우려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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