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북한은 후계자로 세울 때 군사적 업적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김 위원장이 후계자로 떠오를 때인 1968년 북한은 미 첩보함 푸에블로호를 납치한 사건을 알리는 데 열을 올렸다. 그가 후계자로 확정되던 때는 광명성 1호를 쏘아올렸다. 당시 북한은 광명성 1호 발사를 “강성대국을 알리는 축포”라며 김 위원장의 강성대국 선언을 뒷받침했다.
실제 군사 활동은 후계자의 지도력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98년 광명성 발사 후 미국은 북한이 미사일을 미국 본토인 괌까지 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북한과의 협상에 나섰다. 광명성 1호 발사는 최종적으로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은 주민들에게 자국의 과학 기술이 ‘우주대국’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선전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6일 김 위원장 생일 경축 사설에서 김일성 주석의 가문을 가리키는 “백두의 혈통”을 언급해 후계자와 관련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북한 상황에서 후계구도를 전망하는 것은 이르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한 대북전문가는 “북한이 후계 체제를 공식화하려면 최소한 대외 관계가 안정기에 들어서야하고 서열 등 대내적 변화 요인이 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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