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옷 색깔은 외교 메시지 전달하는 수단?

클린턴 옷 색깔은 외교 메시지 전달하는 수단?

기사승인 2009-02-22 17:27:01

[쿠키 정치]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16∼22일 아시아 국가를 순방하면서 파랑 빨강 검정 등 강렬한 색깔의 재킷을 나라마다 달리 입어 눈길을 모았다. 외교가에서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의 다양한 브로치처럼 클린턴 장관의 옷색깔도 다채로운 외교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일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첫 순방국 일본에서 신뢰와 지성을 상징하는 파랑 재킷을 걸쳤다. 수십년 동안 가장 공고한 동맹국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에 대한 믿음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은 “미국은 듣기를 원한다”며 협력 외교 의지를 표명하고 미치코 왕비를 만나 퍼스트 레이디 시절부터 쌓은 우정을 과시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일본은 미국과 동시에 금리를 인하하는 등 위기 극복에 적극 협력하기도 했다.

한국 방문 때 클린턴 장관은 강렬하고 열정적인 붉은 옷을 입었다. 그는 입국 직전 북한의 후계와 관련해 이례적으로 우려를 표시한 데 이어 “북한은 남한과의 대화 없이 북·미관계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위협적인 북한을 의식해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동시에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 행보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중국에서 클린턴은 위엄을 상징하는 검은색 정장을 착용했다. 미국의 최대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 권위를 유지하면서도 신중한 이미지를 심어준 것이다. 클린턴은 인권 등 민감한 사안은 다루지 않고 대규모 미국 국채를 당분간 매각하지 않도록 당부하는 등 실용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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