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채용 시작되지만…고용 해갈은 아직

대기업 채용 시작되지만…고용 해갈은 아직

기사승인 2009-03-01 21: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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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이 이번달부터 신입사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많은 기업이 아직 채용 규모 및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고, 특히 인턴사원 채용을 뺀 정규직 채용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돼 고용 가뭄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은 이번주부터 그룹 채용 사이트인 디어삼성(www.dearsamsung.co.kr) 홈페이지를 통해 계열사별로 채용 공고를 낸다고 1일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그룹 전체 채용 규모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일자리 나누기'에서 당초 계획보다 채용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 7500여명, 2007년과 2006년 각각 6750여명, 8500여명을 뽑는 등 고용 시장의 맏형 역할을 해왔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올해 5000명 안팎을 충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000명 정도의 신입사원을 선발한 삼성전자는 이번주 중 채용 공고를 낸 뒤 다음달 22일 삼성 직무적성검사(SSAT)를 시행한다.

LG는 이달 중순까지는 인력 채용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계열사별로 이달 후반부터 정기 채용 공고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LG는 지난해 5500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지난해 1500명을 선발한 LG전자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방침이 빨리 나오면 이번달 안에 상반기 정기 채용 공고가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룹 채용 규모는 아직 유동적이지만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700명 정도를 뽑은 SK는 이달 안에 상반기 채용 방안을 확정하고, 5월부터 상반기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계열사별 수요 파악이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채용 규모는 기존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 역시 다음달까지는 올 채용 계획을 마무리짓고 5월부터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포스코의 경우 정준양 신임 회장이 지난 27일 "올해 1000∼2000명의 신입사원을 모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구체적 채용 시기는 미정이다. 지난해 4500명을 채용한 현대·기아차 역시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지만, 세부 내용은 나온 게 없다. 롯데와 CJ도 일단 지난해 수준인 1500명, 420명을 각각 선발키로 방향을 정했지만 시기는 확정이 안됐고, 신세계는 상반기 채용 계획이 없다.

나머지 대기업들도 "아직 내부 검토 단계"라는 입장이다. 이날 국내 주요 기업의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아직 채용 공고를 낸 기업은 발견되지 않았다. 대부분 기업이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력 수요 자체를 가늠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자칫 규모가 축소된 채용 계획을 밝혔다가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유례 없는 불황 속에서 고용을 무작정 늘리는 것은 무리"라며 "정부 정책이나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한다 해도 지난해 채용 수준을 유지하거나 감소 폭을 최소화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유병석 기자
blue51@kmib.co.kr
지호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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