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10차 라디오연설에서 “순방기간 내내 부러웠던 것은 선진국이든 개발도상국이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에 여야가 따로 없는 모습”이라며 “공식 행사 때마다 야당 대표가 국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고 전했다. 야당의 반대로 은행법 개정안 등 경제살리기와 직결된 일부 핵심 법안이 2월 임시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전날 3개국 순방후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연설을 녹음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 시간을 빌려 모든 분들께 경제위기 극복에 힘을 합쳐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며 경제살리기를 위한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에 일자리 나누기에 나서 준 노동조합과 근로자들,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틈새 시장을 찾아다니는 우리 기업인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는 외교상 전례없이, 공식 만찬이 끝난 후에도 수행원들을 모두 물린 채 밤늦게까지 다양한 주제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정상회담 뒷얘기도 소개했다.
이에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해외 순방을 마친 일성이 야당을 비판하는 것이냐”며 “야당이 협력하고 싶어도 협력하지 못하게 만든 장본인은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또 “자신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만 보는 대통령”이라고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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