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서울대는 약학대학 장일무(66) 명예교수가 모교에 근무하는 하위직 직원들을 위해 써달라며 2500만원을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고 11일 밝혔다. 장 명예교수는 1978년 임용된 이래 천연물과학연구소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달 정년퇴임했다.
장 명예교수는 기자가 찾아가자 손을 내저으며 "대단한 일도 아닌데 기사에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고 사진 촬영도 거부했다. 그는 기금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는 것도 사양했다.
그는 "교수·학생들과 직접 대면하는 직원들의 친절과 부지런함에 평소부터 고마움을 느꼈다"며 "대학은 교수와 학생뿐 아니라 직원들의 뒷받침으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측에 기부금이 사무관급 이상 고위 직원을 위해 쓰이지 않기를 신신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기부금을 향후 5년간 매년 500만원씩 사용할 계획이다.
장 명예교수는 "이 돈이 소진되는 5년 후에는 또 다른 사람이 기부를 해 직원들이 받는 격려금이 끊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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