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합은 “인천시가 매립을 요청한 송도 11공구 갯벌은 멸종위기 26종을 비롯해 조류가 178종이나 관찰 및 보고되는 국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습지”라고 지적했다. 환경연합은 “이 곳은 우리나라에서 매우 희귀한 철새인 고대갈매기와 검은머리흰따오기, 검은목두루미, 호사도요 등이 발견될 뿐 아니라 2007년에는 저어새가 70여 개체 이상이 확인되는 등 다양한 물새들에게 매우 중요한 서식지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도 11공구 갯벌은 면적이 1016만㎡(307만평)로 매립신청 습지 19건 전체 면적의 9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환경연합은 이어 “19건의 매립신청 가운데 조선산업 관련시설이 8곳, 72만㎡에 이른다”고 밝히고 “국책연구원은 조선산업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신·증설 투자를 중단하라고 하는데 워크아웃 대상기업이 습지 매립신청을 했다”고 지적했다. 산업연구원(KIET)은 지난해 12월 ‘위기 탈출을 위한 조선산업의 자발적 구조조정 필요’ 보고서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선박)건조설비 투자계획은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환경연합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한민국은 앞으로 람사르의 모범국가’가 되겠다고 약속한 상황에서 엄청난 면적의 연안습지 매립이 추진되는 것은 국제적 망신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항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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