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고위 관계자가 11일 전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아시아 순방 소감이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일본 인도네시아 한국 중국 순으로 아시아 4개국을 방문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뒤 우리 외교 당국에 직접 전화를 걸어 “한국 방문이 가장 뜻 깊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단순한 외교적 수사(修辭)가 아니라 진심이 담겨져 있는 표현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클린턴 장관은 다른 방문국에서는 정상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뭔가를 관철시키려고 하거나 또는 겉도는 대화를 하는 느낌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대통령과의 대화는 달랐으며 기후변화 등 구체적 사안들을 얘기하며 수치까지 외워 말하는데 클린턴 장관이 탄복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클린턴 장관은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의 기억력이 대단한 것 같다”는 말도 했다.
이는 경영 일선에서 오래 활동한 경험에서 나온 MB식 협상술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외국 정상이나 각료들을 만날 때 상대방의 관심사를 미리 파악하고 그걸 화제로 먼저 꺼내 마음을 열게 한 뒤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는 맨 마지막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게 상대방이 부탁을 거절할 수 없게 만드는 이 대통령의 기술이라고 한다. MB 특유의 대화술로 친해진 대표적인 인물이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부시 전 대통령은 퇴임하면서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국 대통령은 특별히 잘 봐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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