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여파 고위공직자 5명 중 2명 재산 감소

금융위기 여파 고위공직자 5명 중 2명 재산 감소

기사승인 2009-03-27 22:01:01
[쿠키 사회]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행정부·입법·사법 고위 공직자 5명 중 2명꼴로 재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국회·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 등이 27일 각각 공개한 고위 공직자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공개 대상자 2271명 가운데 지난해 본인과 직계 가족의 재산 총액이 줄어든 공직자가 약 41%로 조사됐다.

정부부처 고위 공직자들과 광역시·도 단체장 및 의원, 교육감·교육위원 등 총 1782명 중에서는 1년 전보다 재산이 감소한 사람이 40.5%인 721명으로 집계됐다.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을 포함한 고위공직자 1인당 평균 재산액은 지난해 말 12억9700만원으로 2007년 말에 비해 2.2%(2800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평균 재산 증가폭은 지난해 재산공개 때의 14.1%(1억6000만원)에 비하면 6분의 1 수준으로 확연히 줄어든 것이다.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야 국회의원 292명 중에서는 지난해 재산 감소자가 36%(105명)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의 경우 현대중공업 주가 하락으로 지난해에 비해 1조9646억499만여원이 급감했다. 그러나 경기 한파 속에서 재산을 불린 의원들도 64%(185명)나 됐다. 정 의원을 제외한 현역 의원 291명의 평균 재산액은 25억8563만원으로 전년보다 9953만원 줄었다.

고법 부장판사(차관급) 이상 고위법관 140명(퇴직자 10명 포함) 가운데 재산 감소자는 45%(63명)이었다. 지난해 재산공개 때 재산이 줄어든 고위법관이 5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춰보면 격세지감이다. 고위법관 평균 재산액은 20억984만원으로 전년(20억7000만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행정부 고위 공직자 가운데 최고 재산가는 356억9182만여원을 신고한 이명박 대통령이었다. 이 대통령은 본인 소유의 건물 가액이 증가해 지난해 재산이 4억4390만원 늘었다. 이어 진태구 충남 태안군수(255억8617만원), 이종학 서울시의원(185억3458만원) 등의 순이었다. 국회의원 중에서는 1조6397억7576만원을 신고한 정몽준 의원, 고위법관 중에선 104억4221만원을 신고한 김동오 부산고법부장이 가장 많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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