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밀리가 떴다)’가 인위적인 편집으로 다시 한 번 빈축을 사고 있다.
문제가 된 장면은 ‘패밀리가 떴다’ 22일 방송에서 유재석과 김수로, 황정민이 창 던지기 게임을 하던 도중 일어났다. 유재석이 게임에 져 바구니를 들고 줄행랑을 치는 장면에서 원래 장소에 없던 바구니가 황정민 앞에 갑자기 나타난 것.
네티즌들은 바로 앞 장면에서 김수로가 두 개의 바구니를 짚는 장면이 지나가 ‘패밀리가 떴다’ 제작진의 의도적인 편집이 드러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나의 상황을 롱 테이크(long take)로 촬영한 것이 아니라 각자 바구니를 하나씩 들 수 있도록 재촬영을 한 의혹이 제기된 부분이다.
이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지난 1월 불거진 대본 논란을 언급하며 ‘패밀리가 떴다’를 ‘시트콤이 떴다’로 표현하고 있다. 소위 리얼 버라이어티를 추구한다면서 사전에 설정된 기획과 각본으로 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패밀리가 떴다’가 수난을 겪고 있는 것은 최근 범람하고 있는 소위 ‘리얼 버라이어티’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신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이 사전 기획과 촬영, 편집에 이르기까지 방송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으면서도 너나 할 것 없이 ‘리얼’이란 콘셉트를 강조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제작진이 자승자박에 걸린 셈이다.
이 같은 논란은 비단 ‘패밀리가 떴다’만의 문제가 아니다. 실시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 이상, 지상파 모든 프로그램은 원초적으로 ‘리얼’이 될 수 없는 것은 시청자들이 더 잘 알고 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들이 경쟁적으로 리얼 버라이어티를 외치고 있다는 작금의 현실이다.
방송가 한 관계자는 “요즘 대세인 리얼 버라이어티를 정말 리얼하게 보는 것 자체가 무리”라며 “아무리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해도 어디까지나 설정을 최소화하는 것에 그친다. 애시당초 방송은 리얼이 될 수 없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무한도전’을 시작으로 우후죽순으로 나타난 리얼 버라이어티란 장르는 허울 좋은 포장지인 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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