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청와대 행정관 사건 관련 대통령실장 입장’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윤리·도덕적으로 가장 엄격해야 할 청와대 직원이 최근 불미스런 일에 연루돼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참담함을 안겨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고 반성했다.
정 실장은 “앞으로 대통령실은 내부 기강을 더욱 철저히 다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한 점 의문도 남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향응제공을 포함해 그동안 제기된 모든 의혹을 수사기관에서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논의돼 결정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언론보도 및 민심을 종합적으로 수렴한 결과,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한다. 그래서 ‘깊이 사과드린다’는 등 표현 수위도 높았다. 수석비서관회의가 열린 시간이 영국시간으로 새벽 2∼4시여서 순방중인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사후 보고했다.
철저한 조사를 강조한 것도 새겨볼만한 부분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자칫 수사기관이 청와대를 의식해 봐주기 수사할 가능성을 원천 배제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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