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비슷하면서 다르고, 다른 듯 하면서도 비슷한’ 두 정상.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 자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대통령은 노점상을 하며 야간 고교를 졸업했고 대학을 다니면서도 이태원에서 쓰레기 치우는 일을 했다.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바마 대통령도 부모의 이혼, 재혼을 거치면서 술과 마약에도 손을 대는 등 혼돈스런 청소년기를 보냈다.
대권 가도에도 공통점이 있다. 둘다 본선보다 더 치열했던 당내 경선에서 여성 경쟁자(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를 만나 힘든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두 정상 모두 본선인 대선에선 사상 최대 표차로 비교적 손쉽게 승리했다. 두 정상이 당내 비주류 출신인 것도 비슷한 점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고, 운동을 좋아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물론 다른 점도 많다. 일단 나이에서 20살 차이가 난다.
사회 경력과 정치적 성장 배경도 다르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 CEO로 성공 신화를 쌓았고, 오바마 대통령은 인권변호사와 빈민운동가로 활동했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통해 대권에 가까이 갔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2004년 미국 역사상 흑인으로는 세번째, 현역으론 유일한 흑인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며 스타 정치인으로 급부상했다.
이념적 성향도 상이하다. 이 대통령은 보수 성향의 한나라당 출신인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진보 성향의 민주당 출신이다. 한·미 관계가 삐걱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