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여야·한나라당과 잇따라 만남…“北 무모한 행동, 명분 없다”

李 대통령, 여야·한나라당과 잇따라 만남…“北 무모한 행동, 명분 없다”

기사승인 2009-04-06 17:34:02

[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여야 3당 대표들과 조찬회동을 가졌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관련한 얘기가 전체 대화의 3분의 2쯤 차지했다고 한다. 국내 정치 문제는 화제에 오르지 않았다. 조찬회동엔 이 대통령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한승수 국무총리, 이렇게 5명이 참석했다. 오전 7시30분에 시작해 9시10분까지 진행됐다.

“북한 로켓 발사는 적절치 않았다”는 큰 틀엔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남북 관계 경색 원인 등 민감한 의제에 대해선 이 대통령과 야당 대표들이 저마다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이 대통령은 “경제 그리고 안보 등 국가 현안과 관련된 사안은 앞으로도 초당적으로 협력해 줬으면 좋겠다”며 “오늘 모임이 그런 초당적 협력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나는 강경주의자가 아니다”면서 “실용적인 입장에서 북한 문제를 다루자는 것이고, 무엇보다 남북관계가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정상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PSI 참여에 대해선 정 대표가 “북한과의 갈등을 늘리는 것보다는 조금씩 상황을 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펼쳤다. 반면 이 총재는 “PSI 전면 참여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남북관계 경색 원인에 대해선 정 대표가 현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자 이 대통령은 “지난 10년동안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박선영 선진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나라당 최고위원 및 주요 상임위원장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두 차례 전화통화를 하고 처음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보니 대단히 솔직하고 실용적이며 상당한 논리를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보다 한·미 관계가 더 돈독하게 될 것 같다”며 “로켓 발사 관련해 한·미간 공조가 잘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정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세계안보와 지역안보를 위협하는 북한 당국의 무모한 행동은 어떤 명분도 가질 수 없다”며 “우리는 안보위협 속에서도 반드시 경제위기를 극복해 대한민국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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