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개성 억류 직원 석방 민간채널 가동

靑, 개성 억류 직원 석방 민간채널 가동

기사승인 2009-04-10 04:08:00
[쿠키 정치] 청와대가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문제 해결을 위해 민간 채널을 본격 가동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남북한 문제에서 억류 직원 문제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조속히 처리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청와대는 억류 직원 문제가 ‘인질화’로 번질 경우, 남한내 보수 여론이 확산돼 대북문제를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의연하게 처리하겠다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9일 “방북했던 문창섭 개성공단기업협의회 회장이 북한 개성공단 지도총국 관계자들을 만나 억류 한국인 직원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장기 억류나 북한내 기소, 평양 압송 등 신변상 문제가 발생하는 최악의 경우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남북 기본합의서와 현재 상황 등을 종합해볼 때 그럴 개연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북한측은 우리 정부에게 ‘억류 직원을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있으니 걱정말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민간채널 활용은 정부간 대화에서 얻지 못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의 현지 실태 조사를 위해 8∼9일 1박2일 일정으로 방북했던 문 회장도 북측 인사들과의 접촉 사실을 인정했다. 문 회장은 “북측 관계자들에게 현대아산 직원의 억류 문제가 남북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를 전했다”면서 “북측 관계자는 ‘억류 직원의 신변안전은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도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 북측의 지도총국 관계자들을 만나 유씨에게 가족들의 사진과 편지를 전달해 줄 것을 부탁했고, 잘 전해주겠다는 북측의 답변을 얻었다. 그러나 유씨를 접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북측에 의해 구금된 유씨는 9일로 억류 11일째를 맞았다. 이는 우리 국민의 북한 내 구금 조사 사례 중 최장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하윤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