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40여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한·일 양국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관계로 발전시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올들어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최근 일본 정부가 왜곡된 내용을 담고 있는 지유샤판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검정을 통과시킨 데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이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가 양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굳이 역사교과서 문제를 꺼낸 것은 그만큼 일본의 역사왜곡 시도가 심각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계속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쐐기를 박아놓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물론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처할 경우 국민 여론이 들끓을 수 있다는 현실 인식이 담겨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이 대통령은 북한 로켓 대응책과 관련, “조속한 시일안에 북한에게 잘못된 행동에는 결과가 뒤따른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우리는 6자회담을 통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과 아소 총리, 그리고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북한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조속히 보내야 한다는데 합의했다. 원 총리와의 별도 면담에선 양국간 올해 교역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키로 하는 등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 노력키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태국 반정부 시위로 동남아국가연합(ASEAN)+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전면 연기됨에 따라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12일 새벽 조기 귀국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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