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극복상 대상 안영회씨…‘최초’ 수식어 달고 다니는 청각장애인 본보기

장애극복상 대상 안영회씨…‘최초’ 수식어 달고 다니는 청각장애인 본보기

기사승인 2009-04-12 17:43:01

[쿠키 사회] “수화는 세상과 소통하는 아름다운 손짓입니다.”

서울시는 2009년도 ‘장애극복상’ 대상에 수화 보급에 힘써온 청각장애인 안영회(41·여)씨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서울시는 매년 서울에 살고 있는 장애인 가운데 수상자(대상·본상·장려상 등)를 선정해 ‘장애인의 날’(4월18일)에 맞춰 수여하고 있다.

대상의 영예를 차지한 안씨는 청각장애인들의 대표적인 본보기 인물이다. 그가 그동안 일궈온 경력에는 ‘최초’가 많이 붙는다. 2000년 수화보급 전문잡지 ‘아름다운 손짓’의 편집장으로 있을 때 그는 청각장애인으로는 한국잡지 사상 최초로 편집상을 수상했다. 2003년에는 충남 천안 나사렛대 유니버셜디자인학과 겸임교수로 초빙돼 청각장애인 최초로 교수가 됐다. 그는 현재 박사과정 중에 있다. ‘청각장애인 최초 박사’도 시간 문제다.

안씨는 청각장애로는 최고등급인 2급 장애인이다. 3세 때 청력을 잃었다. 고열을 내리기 위해 맞은 항생제가 문제였다.

안씨가 대상을 거머쥔 것은 장애를 극복하려는 노력뿐 아니라 청각장애인을 위한 활동에 앞장선 점이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청각장애인들의 의사소통 기회를 넓히기 위해 수화 보급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대학에서도 수화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수화를 초등교육부터 필수교과로 지정한 나라도 많다”며 “우리나라는 청각장애인이 의사소통을 하기가 너무 어려운 사회”라고 말했다.

시는 ‘장애극복상’ 본상에 지체 1급 장애인 장선섭(46)씨와 정호균(40)씨를 선정했다. 뇌성마비장애인인 장씨는 가스 및 보일러 관련 기능사 자격증을 따 시립뇌성마비복지관 보일러 기사로 일하고 있다. 정씨는 군 복무 중 교통사고로 척추신경이 손상돼 지체 1급 판정을 받았으나 97년 7급 공무원 공채에 합격해 현재 기획재정부 사무관으로 재직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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