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부모 보호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금년부터 맞춤형 학습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3일 밝혔다.
시가 보호가 필요한 어린이 4069명을 상담한 결과 방과후 학습활동이 전혀 없는 비율이 48%(1972명)나 됐다. 또 초등학년에서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방과후 학습활동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과후 학습활동을 하고 있는 초등생은 59%(1122명)인 반면 고교생은 37%(312명)에 불과했다.
방과후 학습활동이 전혀 없는 취학 어린이 1692명에게 희망하는 학습활동을 물었더니 대다수가 학원 수강을 원했다. 절반이 넘는 61%(1032명)가 학원 수강을 희망했고, 컴퓨터·토익 등 자격 취득(19%), 학습지(6%) 등의 답변이 나왔다.
이에 따라 시는 방과후 학습활동을 하지 않는 어린이들에게 각자 희망하는 학습서비스(학원·특기적성·학습지)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미취학 어린이 5만원, 초등학생 10만원, 중학생 15만원, 고등학생은 20만원의 범위에서 매월 학습비를 지원받게 된다.
시는 보호가 필요한 어린이 4069명 가운데 방과후 학습활동이 없다고 응답한 1972명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해 지난달 865명에게 학습비 1억6641만원을 후원했다. 또 239명에 대해서는 지역 학원이나 복지관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와 함께 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하자센터)에서 문화예술 및 학습분야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영화 촬영, 악기 연주 등 특기적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나우 스타트’ 사업 비용은 민간 후원금으로 마련된다. 시는 매달 1억원 안팎에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후원금이 많이 모일수록 지원 대상과 지원금이 확대된다.
주용태 여성가족정책관실 청소년담당관은 “교육이 곧 경쟁력이 되는 현실에서 일반가정에 비해 학습지원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떨어지고 결국에는 학업을 포기, 다시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며 “아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강화할 수 있게 필요한 학습서비스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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