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방방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20분쯤 서울 남산을 오르내리는 케이블카 상·하행선이 공중에서 갑자기 멈춰섰다. 당시 상행선 케이블카에는 직원 1명과 승객 7명, 하행선 케이블카에는 직원 1명과 승객 5명이 각각 탑승해 있었다.
상행선은 지상에서 그리 높지 않은 곳에 정지해 승객과 직원들이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하행선은 회현동 도착 장소에서 50여m 떨어진 지점의 높이 46m 공중에 멈춰서는 바람에 고가 사다리차를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여야 했다.
소방본부는 사다리차를 케이블카에 접근시킨 뒤 구조대원이 승객을 1∼2명씩 데리고 나오는 방법으로 오후 7시40분쯤 구조를 마무리했다.
남산 케이블카가 강풍에 운행을 멈춘 것은 1962년 5월 케이블카가 운행을 시작한 후 처음있는 일이다. 사고 원인은 순간적인 돌풍에 케이블카 본체가 서로 부딪히면서 레일이 선로를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케이블카 운영업체 관계자는 “기상상태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벌어진 일”이라며 “기계 자체에는 큰 결함이 없다”고해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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