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4·29 재·보궐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후보간 고발과 폭로전이 난무하고 있다. 뚜렷한 정치적 이슈 없이 여야의 집안싸움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이번 선거가 네거티브전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막판 과열·혼탁 양상=인천 부평을의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 측은 지난 24일 이 후보에 대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민주당 홍영표 후보와 이미경 민주당 사무총장을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각각 고발했다. 홍 후보 홈페이지에 이 후보를 '삼성차 설립과 대우차 구조조정 정책 담당자'라고 게재한 내용이 허위 사실이라는 것이다. 이에 맞서 홍 후보 측은 26일 "정부·여당이 최근 발표한 'GM대우 및 쌍용차 협력사 2400억원 지원 방안'은 정권 차원의 선거운동 지원"이라고 관권선거 의혹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 후보 측은 또 이 후보 부인의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폭행한 혐의로 홍 후보 측 선거운동원을 경찰에 고발했고, 홍 후보 측은 폭행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맞고발했다.
전주 완산갑에서는 민주당이 신건 후보 아들과 부인의 재산 축소 신고 및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신 후보가 재산 신고를 하면서 아들이 소유한 서울 서초동의 16억원대 지하 2층, 지상 6층 건물을 1억1266만원이라고 축소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또 "신 후보 배우자가 사들인 강원도 평창 일대 토지가 최근 몇 년간 폭등했는데 투기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 후보 측은 그러나 "아들 재산 신고는 실무진이 신 후보의 과거 재산 자료를 업데이트하지 않고 그대로 옮겨적어 빚어진 단순 실수며, 부인의 부동산 구입은 모두 적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신 후보 측은 대신 "민주당 이광철 후보가 고등학생 8명을 식사와 차량까지 제공하면서 선거운동에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시흥시장 보궐선거 역시 비방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백원우 의원 부부가 지난 23일 이 지역에서 호별 방문과 사랑방 좌담회로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민주당은 한나라당 노용수 후보가 30억원대의 시흥시 예산을 자신이 혼자 확보한 것처럼 허위 공보물을 배포했다면서 노 후보를 선거법 위반으로 선관위에 고발했다.
◇여야 부평을에서 총력전=지도부를 포함한 여야 의원들은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25·26일 접전 지역에 총출동, 막판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다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부평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GM대우가 정리대상 기업으로 분류되더라도 GM본사와 해외법인이 보유한 GM대우 주식을 산업은행이 인수, 별도법인화하는 방안 등을 유력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부평에 매일 출근하다시피하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현지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해야 이명박 정권의 특권 경제와 일방 독주, 민주주의 후퇴를 막아낼 수 있다"는 내용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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