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한나라당 이재오(사진) 전 의원이 오는 7일 모교인 중앙대 강단에 선다. 지난 3월 말 귀국한 이 전 의원의 첫 공개 일정이다.
중앙대 국제대학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의 주제는 ‘동북아 평화번영공동체 방안’. 지난해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연구한 과제다. 이 전 의원은 강의 내용 외에 특별한 정치적 언급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인 진수희 의원은 3일 “당초 초빙교수로 위촉될 당시 한 달에 두 차례 가량의 강의를 예상했으나, 중앙대 대학원들에서 강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어 강의 횟수를 주 1회로 늘렸다”고 밝혔다. 다만 이 전 의원은 중앙대 외 다른 대학으로부터 들어오는 강의 요청은 뒤로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 대학들의 강의 요청을 모두 받아들여 지방을 방문할 경우 괜한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데다 중앙대 교수로서 당분간 소속 대학 강의에 전념하는게 좋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전 의원은 지난달 16일 중앙대에서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로 위촉된 바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전 의원이 대학 강의를 시작으로 정치 재개를 위한 몸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는 10월 재보선에 나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이 전 의원이 서서히 정치활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4·29 재보선 참패에 따른 쇄신 논란, 21일 원내대표 경선 및 당직 개편 등 당내 미묘한 현안이 쌓여있다는 점에서 이 전 의원은 5월에도 정치적 언급을 자제하는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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