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그룹 빅뱅의 팬들이 뿔났다. KBS ‘연예가중계’가 빅뱅의 ‘거짓말’ 작곡자를 권지용(21·G-Dragon)이 아닌 용감한 형제라고 소개했기 때문이다.
8일 ‘연예가중계’는 ‘대한민국 가요계 긴급진단’이라는 기획 시리즈를 방송했다. 최근 가요계를 장악하고 있는 후크(Hook) 송을 언급하는 장면에서 ‘연예가중계’는 히트곡 ‘거짓말’의 작곡자를 용감한 형제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거짓말’의 작곡자는 권지용이다. 권지용은 단독으로 작사, 작곡을 했고, 용감한 형제는 편곡을 맡은 것으로 나와 있다. 빅뱅 팬들이 화가 난 것도 당연지사. 빅뱅 팬들은 ‘연예가중계’ 시청자게시판을 찾아 ‘거짓말은 권지용의 단독 작곡’, ‘당장 정정방송을 하라’며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이는 빅뱅 팬덤 특유의 문화와 연관이 깊다. 권지용의 싱어송라이터 능력은 빅뱅이 데뷔할 때부터 빅뱅 팬덤의 하나의 자랑거리다. 다른 여타 아이돌 가수가 음악적 능력이 다소 부족한 것과 달리, 권지용은 작사, 작곡을 직접 해내는 뮤지션이라고 평가하는 의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 권지용은 그동안 빅뱅 앨범의 많은 곡을 작사, 작곡했다.
하지만 권지용은 끊임없는 오해에 시달려야 했다. 빅뱅의 잦은 표절 논란으로 인해 그의 작곡 능력 자체에 의문을 표한 가요 팬들도 많았고, 공동 작곡에 대한 구설수도 따라다녔다. 대리 작곡을 한다는 소문도 자주 등장했다. 빅뱅 팬들이 ‘연예가중계’의 잘못된 자막에 발끈하는 것도 이런 환경과 무관치 않다. 권지용의 작곡 능력을 명확하게 알리고 싶은 것이다.
이에 대해 YG 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이사는 지난달 30일 “작곡에서 반주와 멜로디, 가사를 만드는 일은 매주 중요한 작업으로 지금까지 권지용이 공동 작곡에 참여한 모든 곡들은 100% 권지용이 만든 것”이라며 “권지용은 YG와 함께 작업하는 작곡가들이 만든 반주 중 마음에 드는 곡에 멜로디와 가사를 붙여 데모 녹음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연예가중계’는 이날 방송에서 현 가요계의 문제로 후크송 유행과 가창력 논란을 꼽았고, 가수 이효리와 서인영, 보아, 손담비 등을 언급하며 스타일 모방 논란을 다루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