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덕에 한일 시장점유율 격차 줄어

엔고덕에 한일 시장점유율 격차 줄어

기사승인 2009-05-11 16:56:01
[쿠키 경제] 엔화강세로 해외 주요 시장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코트라는 11일 ‘해외 시장에서의 한·일 수출품목 경쟁 동향’ 보고서에서 한국 상품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9.9%에서 올해 1분기 10.5%로 증가한 반면, 일본 상품의 점유율은 13.3%에서 13.2%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에서도 한국 상품의 점유율은 지난해 2.3%에서 올해 1∼2월 2.8%로 커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일본 제품의 미국 점유율은 6.6%에서 6.4%로 줄었다. 특히 한국 제품의 중·미 시장 점유율은 2006년 이후 줄곧 감소해오다 올 들어 증가세로 반전했다.

한국 상품의 상대적 강세는 ‘원저엔고’라는 환율 효과에 힘 입은 바가 크다. 지난 3월 명목실효환율 기준 원화 가치는 2005년에 비해 66.7%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엔화 가치는 111.9% 올라 가격 경쟁에서 우리 상품이 훨씬 유리해졌다. 글로벌 불황 속에 비싼 일본 제품의 대체재로 한국 제품이 부각된 것도 점유율 확대를 가져왔다.

양국 수출의 명암은 품목별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휴대전화, LCD, 자동차 등 대기업 품목 뿐아니라 중소기업 제품에서도 일본산 대신 한국산을 택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산 가구 인테리어 제품의 지난해 4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이 9%였으나 올해 1분기엔 15%로 늘었다. 반면 일본산은 17%에서 13%로 줄어 한·일 점유율이 역전됐다.

기세명 코트라 아대양주 팀장은 최근 환율 하락 추세에 대해 “환율은 3개월 이상의 시차를 두고 수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 상품의 점유율 확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환율 효과로 얻은 이익을 품질, 브랜드, 디자인 등에 투자한다면 지속적인 점유율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천지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