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한나라당 원내대표 선거(21일)를 위한 경선 레이스가 13일
본격 점화됐지만 좀체 분위기가 뜨지 않고 있다. 오히려 복잡한 당내 사정을 감안, 원내대표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만 무성하다.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소통과 화합으로 국정운영을 본격적인 궤도에 올려놓겠다”며 원내대표 경선 출사표를 던졌다. 안 의원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는 김성조 의원이 나섰다. 정의화, 황우여 의원도 14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두 후보 모두 막판까지 정책위의장 후보를 확정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내에선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 무산으로 계파 갈등이 깊어진 당내 사정을 감안해 원내대표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현 원내 지도부가 6월 국회에서 야당과의 첨예한 대립이 예상되는 미디어 관련법까지 처리해준 뒤에 경선을 치르자는 것이다. 의원총회 결의가 있을 경우 원내대표 경선 연기는 가능하다.
친이계 권택기 의원은 “당 화합을 위한 계기를 삼고자 꺼낸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가 문제가 생겼다고 (쇄신과 화합) 논의를 마무리 짓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시간을 두고 의견을 수렴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희룡 당 쇄신특위위원장도 “우선 당내 분위기가 어수선한데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하다”고 공감을 피력했다. 공식 활동을 앞둔 쇄신특위에서도 경선 연기 문제에 대한 논의와 입장을 내놓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경선 연기론이 부상하고 있는 것은 친이계 후보들로만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비록 ‘김무성 카드’가 무산됐지만 당 화합을 위해 친이와 친박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의화 안상수 의원 모두 친이 성향이 강한 데다 중립인 황우여 의원은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내 소장파와 일부 친박 의원들은 보다 개혁적인 성향의 중립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안 의원을 비롯한 원내대표 출마 후보들은 대체로 “당헌·당규대로 임기 만료 일주일 전에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선출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여기에다 홍준표 원내대표가 임기를 넘겨 직을 수행할지도 미지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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