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출퇴근 시대 열린다”…자전거 전용 순환도로망 2014년까지 구축

“자전거 출퇴근 시대 열린다”…자전거 전용 순환도로망 2014년까지 구축

기사승인 2009-05-14 17:09:02
[쿠키 사회] 회사원 김상현(42)씨는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자출족’이다. 집이 있는 제기동에서 회사가 있는 여의도까지 자전거 출퇴근 거리는 21㎞. 집에서 종로, 광화문, 마포를 거쳐 여의도까지 오는 것이 가장 가까운 코스지만 도심에 자전거 길이 없어 중랑천과 한강변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출근한다.

김씨에게 14일 서울시가 도심에 자전거 길을 만든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시의 계획대로 기존 차로를 줄여 자전거도로를 만들면 출근길이 절반 이상 단축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걱정도 된다. 그는 “지금도 ‘지하철 만든다’ ‘도로 닦는다’며 자전거 길 주변에 공사가 끊이지 않아 ‘위협’을 느낄 때가 많다”며 “거리 공사는 물론 자동차, 노점상도 많은데 자전거도로가 제대로 조성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꼼꼼한 안전대책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탁상행정’에 그칠 것이란 지적이다.


시는 서울 도심과 외곽을 아우르는 88.4㎞의 자전거 전용 순환도로망을 2014년까지 구축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자전거 도로망은 도심순환노선(24.1㎞)과 외곽순환노선(38.1㎞), 도심·외곽연계노선(26㎞) 세 갈래로 조성된다.

도심순환노선은 종로를 비롯해 태평로, 소월길, 장충단길, 훈련원로 등을 포함한 서클(Circle) 형태로 도시 한복판에서 한강과 남산으로 자전거 이동이 수월해진다. 청계천, 경복궁, 동대문 등 관광코스를 통과하는 테마노선(7.9㎞)도 생긴다.

도심 자전거도로는 기존 도로에서 1개 차로를 없애거나 차선 폭을 줄여 만든다. 예를 들어 종로의 경우 현재 왕복 8차로에서 중앙버스차로와 왕복 4차로 , 양방향 자전거도로로 조성된다.

외곽순환노선은 중랑천, 불광천, 홍제천 등 한강지천과 한강을 잇는 길로 역시 1개 차로를 줄여 자전거 길을 낸다. 코스에 포함된 구기·평창터널에도 자전거도로가 생긴다.

도심·외곽연계노선은 은평뉴타운∼경복궁역(8㎞), 천호대로∼중랑천 자전거도로 연결구간(6.6㎞), 불광천∼반포로(9.05㎞)로 구성된다. 시는 도로가 구축되면 은평뉴타운에서 도심까지 40분이면 닿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심노선은 2010∼11년, 연계노선은 2012년, 외곽노선은 2014년에 각각 공사가 완료될 전망이다.

김상범 도시교통본부장은 “경찰청과 함께 ‘자전거도로 설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안전을 우선시해 도로를 설계할 방침”이라며 “구간별 교통량에 따라 안전펜스, 자전거 신호기 등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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