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순방 여독이 채 가시지 않은 15일 별도의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수석비서관별로 현안 보고를 받았다. 해결의 실마리가 잘 보이지 않는 국내외 현안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박근혜 퍼즐’ 풀기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김무성 카드’를 거부하며 이 대통령과 선을 긋는듯한 모양새를 취한 데 대한 해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통 큰 화합책을 구사할 지 아니면 이별 수순을 밟을 지에 대한 이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대목이다. 다만 박 전 대표를 직접 만나 담판을 짓는 방안은 논의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익이 전혀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나라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당·청 쇄신론에 대한 큰 그림도 숙제로 남아 있다. 이 대통령의 스타일상 ‘분위기 쇄신형’ 인사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만약 인적 쇄신을 단행할 경우 한나라당이 7월 쇄신론을 확정짓기에 앞서 움직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안고 있다.
외교 현안들도 만만찮다. 개성공단 문제와 북측에 억류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문제가 남아있다. 이밖에 6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도 코앞에 닥친 과제다. 여기에다 같은 달 16일 개최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 의제는 사안 하나하나가 폭발력이 강해 합의 수위 조절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다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를 언제 발표할 지도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여 한마디로 이 대통령의 ‘결단의 계절’이 도래한 형국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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