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안상수―정의화…친이 ‘집토끼’ 잡기에 분주

다급해진 안상수―정의화…친이 ‘집토끼’ 잡기에 분주

기사승인 2009-05-19 17:56:02
[쿠키 정치] 안상수, 정의화 두 친이계 후보가 다급해졌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 뒤늦게 뛰어든 ‘황우여-최경환’조에 친박계 표가 쏠리고 있는 반면 친이계 표심은 사분오열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후보 등록과 함께 “중도 사퇴는 없다”고 배수진을 친 두 후보 모두 ‘집토끼’ 잡기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타깃은 달랐다.

안 의원측은 ‘강한 원내대표론’으로 친이계 강경파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민주당 이강래 신임 원내대표가 강성인 만큼 미디어법 등의 처리를 위해 협상력과 돌파력을 갖춘 안 의원이 적격이라는 것이다. 안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국민통합포럼’ 소속 의원들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포럼 대변인 김정훈 의원은 조찬 모임 직후 안 의원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 이재오계 의원들이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도 안 의원측은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친박 최경환 의원의 정책위의장 출마에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했다고 제기한 음모설을 하루만에 거둬들였다.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상득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이 주류측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 의원은 친이계 내부 개혁 성향 초선 의원들과 원조소장파의 표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 의원측은 “상임위 중심 국회 운영, 크로스 보팅 확대 등 공약이 그동안 원내대표단의 독주에 불만을 가져온 초선 및 소장파들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일 예정된 초선 의원 주최 후보 토론회에서 전세를 역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초선 의원 표가 한나라당 의원의 절반 이상인 90표나 되는 데다 2006년 원내대표 경선 때도 후보 토론회가 막판 판세를 바꿨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부산 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하며 또다른 집토끼 단속에도 공을 들였다.

당 일각에선 두 친이계 후보의 공략지점이 다른 데다 의원들이 계파가 아닌 개개인의 ‘호불호’에 의해 투표할 가능성이 높아 이번 선거가 결선 투표까지 가더라도 친이계 표가 결집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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