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한 내 휴민트 정보 급감…남북 교착 장기화 원인

[단독] 북한 내 휴민트 정보 급감…남북 교착 장기화 원인

기사승인 2009-05-21 04: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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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 등 우리 정부가 북한 권력 핵심부의 내부 정보를 지나치게 소상히 알리는 바람에 대북 관련 휴민트(Humint·정보요원이나 내부 협조자 등 인적정보 수단) 정보가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정보 고갈이 남북관계의 교착상태를 장기화시키는 또 다른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0일 “지난해 말부터 북한 내 휴민트에 인한 정보가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정보의 양뿐만 아니라 질까지 현저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휴민트 정보 급감 이유와 관련, “북한 당국에 의해 친한(親韓) 내부 협력자가 적발됐다기보다는 단속을 피해 활동을 접은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 초 휴민트 정보 급감 원인을 놓고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이 서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의 과잉 정보 노출과 관련, 청와대와 국정원이 서로 ‘네탓’ 공방을 벌인 것이다.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 당시 국정원은 청와대에 언론브리핑 수위를 낮춰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청와대는 민감한 북한 동향을 지나치게 상세히 전달했다며 김성호 전 국정원장의 국회 정보위 발언 등과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직접 양치질할 수 있는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한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은 과잉 정보 노출의 대표적 사례”라며 “그 발언으로 북한은 권력 핵심부에 한국에 협력하는 휴민트가 존재한다는 확신을 갖고 단속 활동을 크게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휴민트 정보의 급감은 한·미 정보 공조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대북 정보와 관련해 한국은 휴민트 정보가 강하고 미국은 시진트(Sigint·최첨단 장비 등을 동원한 물적정보 수단)가 좋아 상호 협조체계가 잘 이뤄졌다”면서 “그러나 우리 정부의 휴민트 정보 급감으로 대북 정보의 미국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대북 정보의 고갈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해법 마련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아산 직원 억류와 개성공단 문제 등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믿을 만한 정보가 부족해 대북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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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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