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원 불화설’ 사실이든 아니든 치명타 입는 ‘골미다’

‘예지원 불화설’ 사실이든 아니든 치명타 입는 ‘골미다’

기사승인 2009-05-22 09:19:01


[쿠키 연예] SBS ‘일요일이 좋다-골드미스가 간다’(이하 골미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건의 발단은 21일 ‘골미다’의 멤버 예지원이 프로그램 하차 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유는 연기 활동에 전념하고 싶다는 것. 하지만 곧바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예지원 왕따설’이 등장했다. ‘골미다’ 멤버 간의 불화로 인해 예지원이 하차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시청자 게시판은 난리가 났다.

시청자들은 예지원 왕따설의 근거로 한 동영상을 꼽고 있다. ‘골미다’ 방송 중 예지원이 노래를 부르려고 하는 찰나,다른 멤버들이 예지원의 촬영분이 방송되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딴 짓을 했다는 것이다. 이 동영상 속에는 양정아와 신봉선이 마치 예지원을 염두에 둔 듯한 속삭이는 대화가 담겨 있다. 시청자들이 충분히 오해를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불화설, 사실 아니다=‘골미다’ 제작진은 사태를 진화시키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멤버 간의 불화설 자체가 터진 것이 부담스럽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멤버 간의 불화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제작진을 사칭하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을 유포할 경우 게시판 해당글 삭제는 물론,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으니 이 점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당사자들도 불화설을 부인하기는 마찬가지다. 예지원 측은 “‘골미다’ 다른 멤버들과 자주 전화로 안부를 주고 받는 사이”라며 “드라마 ‘텔레시네마’ 촬영스케줄로 ‘골미다’를 떠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은이도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절대 사실이 아니다. 모든 것이 오해”라고 밝혔다.

△어차피 ‘골미다’는 치명타=‘골미다’ 제작진과 멤버 불화설의 당사자인 예지원이 모두 부인하고 있다면 불화설은 루머에 불과할 수 있다. 시청자들도 불필요한 논란을 제어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골미다’ 불화설이 사실이든, 루머이든 ‘골미다’는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골미다’는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있다. 제작진은 ‘골미다’를 “대한민국에 생중계되는 여섯 골드 미스들의 합숙 라이프”라며 “그녀들의 솔직 당당 리얼 판타스틱한 은밀한 사생활이 공개된다”고 설명했다. 결혼 적령기에 가까운 여성 출연자들을 직접 맞선에 내보낼 정도다.

‘골미다’ 제작진은 이번 불화설이 사실이 아니라면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는 대화를 왜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했는지 설명해야 한다. 시청자들이 불화설의 근거로 들고 있는 장면은 기본적인 오디오 확인으로도 충분히 확인 가능하다. 만약 문제의 장면이 일종의 장치라면 ‘골미다’는 방송의 재미를 위해 왕따 설정을 한 것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골미다’가 이번 불화설로 인해 소위 가족화를 지향하는 예능 프로그램 성격에 큰 상처를 입었다는 점이다.


△리얼 버라이어티 환상 버려야=이번 ‘골미다’의 불화설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시청자들은 방송 장면을 100% ‘리얼’이라고 생각하면서 논란을 제기하고 있고, 리얼 버라이어티를 만드는 제작진은 ‘리얼’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불화설로 ‘리얼’의 경계가 애매해져 버린 것이다. ‘리얼’이 ‘리얼’이 아닌 셈이다.

MBC ‘무한도전’의 성공 이후 우후죽순으로 쏟아진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들은 저마다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방송 환경은 전혀 다르다. 출연자 섭외, 소재 발굴의 기획 단계부터 현장 촬영, 편집, 자막 삽입에 이르기까지 예능 프로그램은 시사·교양 프로그램 못지 않게 통제된다. 無설정, 無편집, 無삭제가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리얼 버라이어티는 애초부터 만들어질 수가 없다. 그저 훌륭한 포장지에 불과하다.

방송가 한 관계자는 “사실 출연자들의 거친 말장난 정도를 제외하면 리얼 버라이어티의 리얼한 요소는 거의 없다. 철저한 기획과 설정의 산물”이라며 “제작진이 리얼 버라이어티를 너무 강조하면 덫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골미다’의 이번 불화설은 시도 때도 없이 리얼과 설정을 오가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양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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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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