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오전 7시20분쯤 관저에서 사고 소식을 보고받은데 이어 집무실에서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과의 한·EU(유럽연합)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사망 보고를 접하자 침통한 표정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참모들과 대책을 숙의했다.
청와대는 사고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정정길 대통령실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오후에 공식 논평을 발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침통함을 금할 수 없다”며 “전혀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일이라 현재로선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도 노 전 대통령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이 무리한 전 정권에 대한 보복 사정수사 쪽으로 여론이 흐르는 것을 가장 우려하는 분위기다.
검찰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이 어떤 식으로든 검찰 수사가 무리했다는 비난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 어떤 식으로 수사를 전개해야 할 지 참 난감하다”고 말했다.
임채진 검찰총장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대검 청사에 나와 정확한 상황파악에 주력했다. 검찰은 임 총장을 중심으로 대검 간부들이 전원 출근해 오전10시부터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다만 검찰은 공식입장 발표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이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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