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사저 뒷산인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했을 당시 노 전 대통령 곁에 경호관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노 전 대통령 서거경위를 재수사하고 있는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26일 “이모 경호관을 김해 서부경찰서로 다시 불러 3차 조사를 한 결과 이 경호관이 ‘등산객을 아래로 내려보내고 오니 대통령이 없어졌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직전 행적이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재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경찰의 초기 수사가 이 경호관의 진술에만 의존, 여러가지 가능성을 철저히 확인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찰은 지난 23일 이 경호관의 진술을 토대로 “노 전 대통령은 경호관과 함께 오전 6시20분부터 45분까지 부엉이 바위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이 시간에 경남 김해 봉하마을 사저 뒷산인 봉화산 중턱의 사찰인 정토원에 들렸다는 새로운 증언이 나왔다. 선진규 정토원 원장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당일 새벽 경호원이 ‘계시냐’며 나를 찾아 왔었다”고 말했다. 천호선 전 홍보수석은 25일 “노 전 대통령과 경호관이 오전 6시25분쯤 부엉이 바위를 출발해 5분 후에 정토원 입구 공터에 도착했다”고 밝혀 경찰 발표와 차이가 있다.

천 전 수석은 “이 경호관의 진술이 25일 바뀜에 따라 (이 경호관) 다시 진술을 들어 (기자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천 전 수석은 그러나 “이 경호관이 입장을 번복한 사실이 있지만 우리가 진술의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밝힐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경찰의 최종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해=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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