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 총성없는 전쟁 시작… 6월1일 통합 KT 출범

통신시장 총성없는 전쟁 시작… 6월1일 통합 KT 출범

기사승인 2009-05-31 22:34:42

[쿠키 경제] 6월 통신시장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자산 24조1293억원, 매출 18조9471억원, 영업이익 1조4604억원의 KT·KTF 통합법인이 1일 공식 출범함에 따라 SK와 LG진영 등 경쟁사들이 전열을 가다듬고 총성없는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통합 KT의 등장은 기존 경쟁 구도를 뒤흔드는 통신시장 빅뱅의 서막이다.

새로운 KT호는 홈, 기업, 개인고객부문이라는 3개 사내독립기업(CIC)이 책임 경영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이동통신 사업을 총괄하는 개인고객부문장(사장)은 김우식 KT파워텔 사장, 홈고객부문장과 기업고객부문장에는 노태석, 이상훈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 기용됐다. 기존 대외협력실과 홍보실을 합친 회장 직속 CR(Corporate Relations)부문장(부회장)엔 옛 정보 통신부 고위관료 출신인 석호익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이 영입됐다.


KT는 인사제도 혁신도 단행했다. KT 노사는 연공서열식 인사제도와 호봉제를 전면 폐지하고 성과연봉제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공기업 잔재로 지적받아온 일반직, 별정직 등 직종 구분과 2∼6급의 직급 체계를 없애고 보수 체계도 개인 성과에 따른 보수 등급으로 개편된다.


통합 KT 출범에 가장 긴장하는 쪽은 이동통신 최강자 SK텔레콤이다. 두 회사는 이미 지난 4월부터 공짜폰을 대거 내놓고 출혈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통합 KT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부터 할인 혜택이 강화된 요금제와 유·무선 결합 상품도 내놓는다. 음성과 문자 이용량이 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T더블할인제의 상품 선택 폭과 가입 대상을 확대하며 10대 고객을 겨냥한 파격적인 TTL 요금제 5종을 새로 출시한다. 또 이동전화 기본 요금을 최대 50%까지 할인해주는 결합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순건 SK텔레콤 마케팅기획본부장은 “요금 할인혜택 강화는 경쟁사의 합병 등 통신 시장의 판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SK텔레콤은 요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함으로써 통신 시장 리더십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 역시 이달 중 데이터 요금 인하에 이어 모바일 인터넷을 활성화하기 위해 값비싼 정보이용료를 내릴 계획이다.

KT와 SK는 각각 FM&S, PS&M 등 유통 자회사를 두고 휴대전화 판매에 특화됐었던 이통 판매대리점을 결합상품 판매소로 전환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이통 대리점에서 이동통신서비스는 물론 초고속인터넷과 전화, IPTV 등을 함께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SK브로드밴드는 한발 더 나아가 롯데마트나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으로 영업망을 다양화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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