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정부 당국은 회의기간 중 미확인 비행물체가 항로를 변경하거나 고도를 낮출 경우 초계비행 전투기와 해상함정이 요격하고, 실패할 경우 천마 등 단거리 미사일을 이용해 요격하는 다중방어체제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제주지역에 가장 높은 단계인 갑호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해 수천명의 경찰 인력을 곳곳에 배치했다. 회의장인 국제컨벤션센터(ICC) 주변에는 전투기 출현 등을 탐지할 수 있는 군사 장비와 위장막, 출입하는 모든 차량의 방사능 물질을 감지할 수 있는 게이트 등이 설치됐다. 해군과 해경은 ICC가 위치한 중문 해상에 외부 선박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경비함정 수십대를 배치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경호안전통제단은 “섬이라는 지역특성을 고려해 각 유관기관이 상호 긴밀한 협력체계 아래 땅과 바다, 하늘을 아우르는 입체 경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한·아세안 최고경영자 정상회의(CEO Summit)에 참석한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물네살 때부터 아세안 각국을 다니면서 비즈니스를 했기 때문에 아세안 국가들과는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CEO 정상회의 직전 훈센 캄보디아 총리 등과 만나 골프를 주제로 환담하며 “기회가 되면 한번 함께 라운딩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훈센 총리는 “큰 아들이 캄보디아 특전사령관인데 지금 훈련차 한국에 와 있다”며 “서울에 올라가면 만나서 한국에서의 경험을 서로 얘기하려 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10개국 정상들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한·아세안 전통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했다. 2005년 한국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한·아세안 전통 오케스트라는 11개국 79대의 전통악기로 구성돼 처음 공연했다.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지호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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