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허무는 ‘협업 마케팅’이 대세

경계 허무는 ‘협업 마케팅’이 대세

기사승인 2009-06-08 17:52:01
[쿠키 경제] 업종 간 경계를 허무는 ‘콜래보레이션(collaboration·협업)’ 마케팅이 활발하다. 패션 브랜드가 휴대전화, 노트북, 자동차 등과 결합하는 ‘디자인 크로스오버’ 시도다.

LG전자는 프리미엄 휴대전화 ‘프라다2’를 다음주 초 국내에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명품 패션 브랜드 프라다와의 두번째 합작품이다. 전작 프라다1의 명품폰 이미지를 이어가기 위해 사양도 최고 수준, 가격도 사상 최고(180만원대)로 책정했다.

LG전자가 프라다와 손잡았다면 삼성전자는 아르마니와 제휴했다. 2007년 조르지오 아르마니폰에 이어 지난해 엠포리오 아르마니폰을 유럽 시장에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제일모직 빈폴과도 다양한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달 인기 풀터치폰 ‘햅틱팝’의 디자인을 반영한 빈폴 의류를 출시했다. 또 지난 3일엔 삼성전자 미니노트북 N310과 빈폴 의류를 동시에 알리는 신개념 패션쇼를 열었다.

자동차와 패션의 협업 사례도 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제네시스 프라다’를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프라다와 만나면서 외장 광택을 크게 줄이고 시트에 프라다 특유의 가죽을 입히는 등 품격을 강조했다.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선 인피니티가 루이비통과 손잡고 콘셉트카 ‘에센스’의 트렁크에 꼭 맞춘 여행용 가방을 선보인 바 있다.

자동차와 가전이 만나기도 한다. LG전자는 서울모터쇼에서 휘센 에어컨과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신차를 공동 전시했다. 명품 이미지를 나눠 갖으려는 이색 마케팅 행사다.

이질적인 기업끼리 디자인을 중심으로 협업하는 것은 서로의 이미지를 동반 상승시키기 위해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콜래보레이션 마케팅을 통해 패션 브랜드는 이종 제품으로 이미지를 확장시킬 수 있고 휴대전화, 자동차 등 제조업체는 자사 제품에 패션 브랜드의 명품 이미지를 손쉽게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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