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서울광장 봉쇄는 헌법 짓밟힌 것”

유시민 “서울광장 봉쇄는 헌법 짓밟힌 것”

기사승인 2009-06-10 10:37:01

[쿠키 정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시청 앞 광장 문제는 헌법이 완전히 짓밟힌 대표적 사례”라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지난 2일 발행된 영화주간지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권력자가 선의를 갖고 있을 때는 민주주의가 작동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금방 꽝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을 뽑을 때 국민이 예측을 못한 것”이라며 “한정식에 ‘경제 살리기’란 일품요리를 추가해주는 줄 알았지만, 기본은 다 빠지고 약속한 일품요리도 안 올라오고 있지 않나? (국민은) 정권을 바꾼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학습하는 중”이라며 이명박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자신이 주목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선택할 문제다.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유 전 장관은 “스타 정치인은 호랑이 등에 올라탄 사람이다. 한 번 올라타면 놓고 떨어지든가, 죽기 살기로 매달려서 끝까지 가든가 둘 중 하나”라며 “위험을 벗어나고 싶으면 지지자를 실망시키더라도 빨리 (정치를) 그만두든가, 죽더라도 끝까지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참여정부 당시 추진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소회도 털어놓았다.

유 전 장관은 “국가적으로 한·미 FTA가 장기적으로 이익이라는 판단을 먼저 내렸다”며 “참여정부가 할 것인가, 다음 정권으로 넘길 것인가를 고민했는데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것이) 정치적으로는 완전 손해고, 국가적으로는 비용이 덜할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참여정부 지지층은 한·미 FTA를 반대하는데, 그분들이 지지하는 정부가 결행하면 반대를 완화할 수 있지 않겠냐고 생각했다”며 “역풍을 각오하고 보수정부가 할 일을 감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도 ‘굳이 그것까지 우리가 할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라고 나중에 후회를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유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저는 좋은 조언자를 잃기도 했지만 굉장히 좋은 지적인 동반자를 잃었다. 노 전 대통령은 훌륭한 지식인이었다”며 “전체를 상대로 싸운 용기있는 사람이었고,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깊이 애도했다.

국민장 기간 동안 나타난 높은 추모 열기에 대해서는 “우리가 사랑스러운 사람을 사랑했음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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