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금호종합금융이 미국 뉴욕의 AIG(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 본사 건물을 인수한다. 국내 자본이 미국 심장부의 주요 빌딩을 사들인 것은 처음이다.
금호종금은 10일 국내외 기관투자가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통해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AIG본사와 부속건물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대규모 금융기관과 연기금이 참여할 예정이며 외국 자본과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G 본사 건물은 맨해튼 중심부 파인스트리트 70번지에 위치한 66층짜리 빌딩으로 뉴욕에서 다섯번째 높다. 월스트리트 72번지에 있는 부속건물과 고가통로로 연결돼 있으며 두 건물의 연면적은 11만7000㎡에 달한다. 구체적인 매입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두 건물의 평가가격은 4억∼5억달러(한화 56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종금측은 “다국적 부동산 투자컨설팅 회사인 CBRE가 주관한 국제 입찰에 뉴욕 소재 부동산 개발업체 YWA와 함께 참여해 낙찰받았다”며 “세계 각국에서 20여개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금호종금과 컨소시엄 참여기관들은 향후 이 빌딩 고층부를 주거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김용찬 금호종금 이사는 “월스트리트는 여전히 세계 금융의 중심지이고 미국 금융산업의 장래에 대해서도 낙관한다”면서 “최근 미국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임에 따라 맨해튼의 부동산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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